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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웹툰에서 출발한 영화들 (한중일, 스타일, 시장성)

by gksso 2025. 5. 8.

웹툰은 더 이상 종이 위의 만화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끈 웹툰은 이제 영상 콘텐츠 산업으로 자연스럽게 확장되고 있고, 그 중심에는 아시아가 있습니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일본까지, 각 나라의 웹툰이 그 고유한 감성과 스타일을 바탕으로 영화로 제작되며 세계 시장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은 '한중일', '스타일', '시장성'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아시아 웹툰에서 출발해 영화로 재탄생한 작품들을 살펴보며 그 특징과 가능성을 짚어보려 합니다.

영화 <내부자들> 포스터

한중일 웹툰 원작 영화의 흐름

가장 먼저, 웹툰 기반 영화의 중심에 선 국가는 단연 한국입니다. ‘이태원 클라쓰’, ‘스위트홈’처럼 드라마로 시작해 글로벌 흥행을 이어가는 경우가 많지만, 영화 시장에서도 ‘은밀하게 위대하게’, ‘패션왕’, ‘치즈인더트랩’ 등 다양한 장르의 웹툰이 실사화되어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한국 웹툰은 감정선이 섬세하고 캐릭터성이 뚜렷해, 영화로 옮겨졌을 때도 관객과의 정서적 연결이 자연스럽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 중국은 자국 플랫폼에서 연재된 웹툰보다는, 한국 웹툰의 판권을 수입하거나 리메이크하여 영상화하는 방식이 활발합니다. 대표적으로 ‘치즈인더트랩’은 중국에서도 실사화가 시도되었고, ‘너를 싫어하는 방법’처럼 원작 포맷을 유지하면서도 현지 배우와 로컬 감성으로 재해석된 작품들도 존재하죠. 이러한 중국식 접근은 시청자의 문화 코드에 맞추려는 전략이자, 점점 커지고 있는 중화권 스트리밍 시장을 겨냥한 흐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일본은 기존에 강력한 만화 기반의 콘텐츠 문화가 있기 때문에, 웹툰보다는 전통적인 만화를 영화화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 들어 세로 읽기 형식이 인기를 끌면서 웹툰 원작 실사화도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노부나가 컨체르토’, ‘도쿄 리벤저스’와 같은 작품은 웹툰과 만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소재 선택으로, 영화 시장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죠. 이렇게 한중일 각국의 콘텐츠 기반과 영상 문화는 서로 다르지만, 웹툰이라는 공통 언어를 통해 새로운 연결점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각국 웹툰 원작 영화의 스타일 비교

웹툰 원작 영화가 단순히 '원작을 따라간다'는 것에 그친다면, 그것은 오히려 상상력을 제한하는 방식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원작의 감성을 살리되, 영상 언어로 얼마나 독창적인 스타일을 만들어내는가입니다. 이 점에서 각국 웹툰 영화는 뚜렷한 색깔을 보여줍니다. 한국 웹툰 영화는 감정 중심의 드라마가 주류를 이룹니다. ‘내부자들’처럼 정치 스릴러 장르로 확장된 작품도 있지만, 대부분은 청춘의 혼란, 사회적 이슈, 관계의 갈등 등 사람 사이의 감정을 깊이 있게 다룹니다. 촘촘한 서사 구조와 현실적인 대사, 그리고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가 결합되어 감정 몰입도가 높은 것이 특징입니다. 중국의 경우, 시각적으로 화려한 연출과 음악, CG 효과 등이 주된 스타일을 형성합니다. ‘화목란(花木蘭)’과 같은 전통 서사에서 모티프를 가져온 현대형 판타지도 많아, 스토리보다는 '보여지는 화면'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하죠. 이는 자국 시장에서 블록버스터급 콘텐츠를 선호하는 소비 성향과도 맞닿아 있으며, 해외 수출용으로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방향이기도 합니다. 일본 웹툰 영화는 만화적 상상력과 현실의 접점을 감각적으로 그려냅니다. ‘카이지’, ‘진격의 거인’ 실사판과 같은 작품에서는 실제보다 더 과장된 연기와 연출을 통해 독특한 시네마틱 스타일을 완성했죠. 이는 일본 특유의 표현 방식과 타협 없는 연출 철학이 반영된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각국은 웹툰을 어떻게 해석하고, 어떤 방식으로 실사화하는지를 통해 문화적 정체성과 영상 스타일의 차이를 명확히 드러냅니다.

글로벌 시장성과 확장 가능성

아시아 웹툰 영화의 가장 큰 강점은 ‘이야기의 보편성’입니다. 웹툰은 국경을 넘는 콘텐츠이며, 그 중심엔 독자의 감정을 건드리는 서사가 자리하고 있죠. 이는 영화화 과정에서도 큰 장점으로 작용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으로 이어집니다. 한국의 ‘스위트홈’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되며, 장르물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어 ‘지금 우리 학교는’도 웹툰의 원작 파워와 실사화의 시너지를 입증했죠. 이들 작품은 시즌제로 제작되어 장기적인 브랜드 확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영화와 시리즈물의 경계를 허물기도 했습니다. 중국 또한 대형 스트리밍 플랫폼인 아이치이(iQIYI), 텐센트비디오 등을 통해 자국 콘텐츠를 동남아 및 글로벌로 수출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으며, 한국 원작 웹툰의 수입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일본은 아직까지는 웹툰 실사화 시장에서 보수적인 면이 있지만, 넷플릭스와 협력하여 오리지널 실사 시리즈를 제작하는 움직임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디지털 기반 웹툰 시장이 커지면서, 앞으로 웹툰 원작 영상 콘텐츠의 비중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웹툰 콘텐츠의 글로벌 확장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며, 영화라는 매개체를 통해 전 세계에 새로운 이야기의 물결을 전달하고 있는 중입니다.

웹툰이 영상화되는 과정은 단순한 2차 콘텐츠 제작을 넘어, 원작의 감성과 철학, 그리고 문화적 정체성을 새롭게 조명하는 작업입니다. 한중일 각각의 스타일과 전략은 다르지만, 이들이 공유하는 것은 ‘이야기를 통해 마음을 움직이고 싶다’는 공통된 바람입니다. 앞으로 아시아 웹툰 기반 영화가 어떤 진화된 형태로 세계 무대에 설지, 그 길을 함께 지켜보는 것도 팬으로서의 즐거움일 것입니다.